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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해방전쟁 EP02

제2차 해방전쟁 EP02 published on 제2차 해방전쟁 EP02에 댓글 없음

조금은 어두운 펍 내부는 늘 시끄럽다. 아란은 늘 그게 불만이었다. 게다가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인상이 좋지 않았다.

“이런 펍에서 뭔 회의야? ”

신경질적으로 말을 꺼내던 그녀는 카이의 표정을 보고는 말문을 닫았다.

“카이… ?”

“마프 슈비라가 직접 직속대를 이끌고 온다는 정보다”

“뭐…?!”

아란이 놀란눈으로 카이의 옆 미카에게 눈길을 주었지만 돌아온건 체념한 듯한 눈빛 뿐이었다.

“일단 진정해 아란”

“뭐.그 전장의 들개가 나타난다고 꼬리를 말고 있는거야? 잊었어? 도시 하나가 날아갔다고 거긴!…”

“..알아… 그리고 내 약혼녀도 있었지…”

건조한 목소리… 아란은 뭔가를 더 말하려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맥주잔이 비워질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고개를 든 카이는 주변 동료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 아버지의 후광에 가려져 있었던 그다. 비록 겉으로나마 제국에 충성했었던 자신을 믿고 따르는 동료들

“미안하군… 걱정 끼쳐서… 사령관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던 건 아니야. 그들이 우리를 찾는건 쉽지 않아. 어느정도 시간은 벌 수 있으니까. 그전엔 준비가 끝나지. 다만…”

그 답지않게 말을 자꾸 흐리는게 눈에 거슬렸는지 미카가 말문을 열었다

“연합에서 지원이 어렵다는 통신이 왔어요. 그쪽도 중립행성 Ax-08쪽 개발이 막바지라 군을 빼기 어렵다는 군요”

Ax-08이라면 연합에서도 무리해서 진행하는 행성개발이다. 방어시설이 완성되기 전 제국군이 들어닥친다면 사실상 큰 손해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일

“그나마 한개소대 정도를 파견해준다는데 그러면 우리쪽 희생이 너무 크지…”

“하…한개 소대?? 아니 우리는 성계 방위군 전체를 상대할 지도 모르는데… 소대라고?”

“목소리가 너무 크다…아란”

카이는 아직은 시끄러운 펍을 둘러보고는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사실 이 앞의 친구들은 자신때문에 반역이라 할 수있는 해방전선에 몸은 담근 것인데 걱정하는 것도 이해는 갔다.스페이스 NX-1023은 아란 성계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터라 가능하다면 독립이 가능하다지만 하필 사령관이 그 마프라는게 문제였다.

“전쟁광이 정예부대인 ‘워울프’대대를 이끌고 올텐데 소대단위가 추가 된다 해도 우리가 가진 전력은 다 긁어봐야 1개 대대남짓 저쪽은 1군단의 병력중 반정도는 차출할테니 3개 사단 이상의 병력이 될거야. 그야말로 …”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겠지”

미카의 말을 끊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카이는 테일건을 조준한 상태였으나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건 그 남자의 가슴에 표시된 연합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목에 닿은 차가운 감촉 때문이기도 했다.

“어…어느새…”

“도와주러 왔다가 말한번 못하고 죽는건 이쪽도 사양이거든”

연합소속으로 보이는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에게 칼을 들이댄 남자와 달리 그는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쯤하라구 헉슬리. 우리는 도와주러 온거라구. 스이나도 총 거두고”

그 남자의 말이 끝나고 나서야 카이 일행은 자신의 머리에 조준된 파란 불빛을 볼 수 있었다.

“어…어떻게”

“아니 뭐 시간도 남고 해서 술이라도 한잔하려고 왔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 이야기인거 같아서 말입니다. ”

남자는 의자를 가지고와 카이앞에 앉으며 말했다. 강한인상을 가진 그 남자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일단은… 연합군 소속 제퍼슨 블레이크 소대장입니다. 아란성계를 독립시키러 왔습니다”

제2차 해방전쟁 e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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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플로슈츠 부관의 보고에 아우슈비츠 제독은 신경질적으로 되물었다. 하필이면 제국의 역량이 흩어진 이 시점에 부관이 가져온 유토피아 해방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이야기는 시기적으로 너무 안좋았다.
“스페이스 NX-1023 구역의 보고에 따르면 오늘 ST-10시에 해방전선 통신을 통하여 아란성계 말스토프 행성을 거점으로 제국에 대한 해방을 선언하였다고 합니다. ”
“말스토프 행성이라… 해방군 대장은 누구지?”
“지난번 5차 우주대전에서 전사한 아란성계 제1군단장 아그니스의 아들인 카이 아그니스라고 합니다.”
부관의 보고에 지병인 두통이 다시 살아나는걸 느끼며 제독은 서랍을 열어 알약을 꺼냈다. 그나마 군에 지급되는 보급품중 쓸만한게 있다면 지금먹고 있는 두통약이 유일하리라
“카이 아그니스라고? 말스토프 행성 중대장으로 있었지 않았나? 그런데 그녀석이 왜 해방군 대장 따위를 하고 있는거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나?”
통상적으로 제국에서 군부의 취급은 나쁜편은 아니었다. 계급이 상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아버지의 계급에 따라 특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능력이 없다면 그 이상을 올라가는 것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군단장의 아들이라면 최소 중대장급까지는 보장 받을 수 있었던 터였다.
“정확한 보고는 아니지만 아그니스 군단장의 후임으로 들어간 가슈 군단장과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방군으로의 전향은 앞뒤가 안맞지 않나? 물론 가슈 군단장에 대한 소문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네만 그 정도야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제독은 부관의 정기보고에 적혀있었던 각 군단장에 대한 감찰 결과서를 떠올리면서 말했다. ‘여자를 좋아함, 성격이 급하고 과격함. 직급평가 A.’
여자를 좋아하고 급한 성격이 전쟁에 있어 큰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직급평가가 더 중요한 항목이었던 탓에 그리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그게 지금 와서 두통을 유발하게 할 줄이야
“그게 말입니다. 제독님 얼마전 보고 중에 가슈 군단장 경고 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뭐 가슈 군단장이 마을 하나를 날려버린 일 말인가? 그 마을이 연합스파이를 숨겨주고 있어서 급하게 신병을 확보하느라 기동부대를 보냈고 보고없이 진행된 일이라 경고로 마무리 되지 않았나… 그런데 그게 왜?”
“별도로 알아본 결과 마을을 날려버린 이유가 연합스파이때문이 아니라 유흥가에서 여자문제로 가슈군단장이 홧김에 벌인 일이라고 합니다. 유흥가 근처에서 맘에드는 여자에게 들이댔는데 그 여자는 유흥쪽이 아니라 일반인이었고 시비가 벌어졌는데 쪽이 좀 팔린 모양입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그 여자가 사는 마을을 날려버렸는데 거기서 좀 문제가 발생 했습니다.”
“경고로 끝날일이 아니었군”
“네 바로 그점 때문에 카이 중대장이랑 문제가 발생했었나 봅니다. 카이 중대장이 상부에 보고를 했는데 가슈 군단장이 중간에 로비를 통해 경고로 조치된걸 안 카이 중대장이 제독님께 직접 보고 하려했는데 가슈 군단장이 미리 알고 막는 과정에서 싸움이 발생했다합니다.그 상황에서 명령불복의 죄를 물어 직위 해제를 시켰다는 쉐도우 부대원의 보고서입니다.”
“하아 … 갈수록 점입가경이군”
제독은 약병에 적힌 1회 권장 알약 수량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자 이 두통약의 안정성은 수많은 지휘관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은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빠졌다. 한알을 더 먹을지 말지 고민하는 동안 부관의 말은 이어졌다.
“거기에 더해서 그 실랑이를 벌인 여자가 … 카이 중대장의 약혼녀였답니다. 그 군단에 아직 전임 아그니스 군단장의 사람들도 많았던 탓에 꽤나 많은 부대 인원들이 해방군으로 전입된 모양입니다.”
“뭐? 이런 미친…”
그제야 어떤 상황인지 이해된 제독은 망설임 없이 손바닥의 알약을 털어 넣었다. 알약인데도 불구하고 쓴맛이 느껴지는건 기분 탓이리라
“현재 아란성계의 사령관인 마프 슈비라가 제독님을 뵙자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걸 왜 이제서야 이야기 하는 거지?”
플로슈츠 부관의 단점 중 하나가 중요한걸 꼭 나중에 이야기 한다는 거다.
“사전 설명이 없었다면 마프 슈비라 사령관이 처분 이야기를 했을때 제독님께서 알아서 하라고 하실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자주 그러시기도 하셨지 않았습니까.”
“아… 뭐 … 틀린말은 아니네만. 그 사건에 자네도 연관 되어 있는가?”
그 능력을 발탁받아 부관이 된 플로슈츠이나 제독의 기억에는 부관이 아란성계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 없는데 장황한 사전설명까지 곁들여 자신에게 미리 이야기 할만한 사유가 없었다.
“가슈 군단장이 로비를 벌인 상대가 감찰부의 미스다 대위인 것 정도 겠지요”
별거 아닌듯이 이야기했으나 플로슈츠 부관이 미스다 대위와 상당히 사이가 안좋은건 사령부 내부 직원들은 모두 아는 내용이었다. 앙숙도 저런 앙숙이 없을 정도로.
“흠… 알겠네 그쪽은 따로 감찰부장과 이야기 하도록 하지”
제독은 옷매무새를 점검하며 일어섰다. 부관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했다는 생각에 자연 발걸음도 빨라졌다. 자신이 아무리 제독이라지만 성계를 책임지는 사령관의 권력이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까

-제 1접견실-

“이거 참 오랜만입니다. 제독님”

마프 슈비라 사령관은 제국의 사령관들 중에서 나이가 많은 축에 들었다. 이제 60쯤 되어보이는 나이지만 이 나이까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실력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오셨습니까 마프 사령관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모자를 팔걸이에 얹으며 아우슈비츠 제독은 살짝 목례를 했다. 

“그렇지요. 아마 10년전 연방과의 전투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10년 전이라…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까?”

제독은 그를 만나던 때를 기억에 떠올렸다. 그 당시에는 자신도 그도 이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3차 우주전쟁은 많은 희생을 낳았고 그들을 이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렇지요… 그리고 간간히 소규모 전투가 있기는 했지만 기껏해야 대대단위 국지전 양상이었으니 평화가… 참길었지요”

마프는 살짝 소매를 걷었다. 나노치료 기술로 흉터없이 치료 받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남겨놓았다던 그 흉터… 그는 나이에 맞지않게 호전적이다… 그를 사령관으로 앉혀놓은 황제의 생각은 그것을 반영햇을 터다 

“평화가 길었다라… 왜 여기에 오신지 알겠군요.”

그는 분명 자신이 군대를 끌고 해방군을 쓸어버리려 할 것이다. 연합이 끼어든다면 더더욱. 하지만 그의 군대가 움직이기 위해선 반드시 연합이 개입되어야 한다. 그걸 무마 시켜 달라는 것이겠지

“허허헛. 이거 제독이 되시니 못당하겠습니다. 10년전에는 가스통을 짊어지고 적에게 돌진할정도로 무모하셨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 작자는 10년전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채 돌격한 제독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일까. 한동안 찾아오지 않은 것도 그것 때문일것이다. 다만 그로 인해 그가 제독이 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다는 것은 두고 두고 가슴에 품고 있겠지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몸을 풀고 싶은건 이해합니다만. 가슈 군단장의 로비 건은 감찰대를 보내 처리해야 겠습니다.”

“흐음… 알고 계셧습니까.아니… 알고 계신게 당연하겠군요. 제독 직속 쉐도우들이라면…뭐 좋습니다. 이미 해방군이 진을 치고 있는 이상 명분도 있겠다. 그녀석을 더 풀어주기도 곤란하던 차였으니까요”

마프는 입맛을 다시며 씨익 웃었다. 이미 사용된 카드다 조커는 쓴다음엔 무덤으로 가는게 맞다

“그럼…살펴가시지요”

군모를 다시금 고쳐 쓴 아우슈비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짜피 내 알바가 아니다 전쟁광이 전쟁을 하고싶어 난리를 치던 말던. 하지만 그 생각이 옳지 않았다는 것은 얼마 뒤에야 알게 되었다

-ep01 end-